요한계시록 풀이에 들어가기에 앞서
「요한계시록」은 예수 12 사도 중 한 사람인 사도 요한이 하늘로부터 부르심을 받아 말씀과 함께 보여 주심으로 땅의 세계와 하늘세계에서 이제 있는 일과 장차 될 일들에 대해 예언해 주신 것을 기록한 구원과 심판의 서이다.
사도 요한은 로마 도미티아누스 황제(Domitianus, 재위: A.D. 81~96년)의 기독교 박해 시절, 에베소에서 목회하다 군병들에게 붙잡혀 황량한 바위섬인 밧모(Patmos)섬에 유배되어 있던 중 어느 날 하늘로부터 부르심을 받았다. 요한이 부르심을 받고 하늘로 올라갔다는 말은 육이 간 것이 아니라 환상이나 유체이탈처럼 몸은 자고 있는데 꿈속에서 자신은 돌아다니는 것과 같은 현상으로 이해하면 된다.
요한계시록의 내용은 하늘세계에서 일어난 일들이라 땅의 세계에서는 볼 수도, 들을 수도, 말할 수도 없는 표현들로 이루어져 있어 일반 사람들의 생각으로는 해석이 되지 않는다. 또한, 요한은 말씀을 받고 보여 주신 대로 기록함에 있어, 부르심에서 깨어나 기억을 되살리며 듣고 본 것을 순서대로 정리·기록한 것이 아니라 먼저 생각나는 대로 기록하여, 어떤 경우에는 앞뒤가 맞지 않고 연결이 되지 않다 보니 더 난해한 것이다. 더군다나 그때의 땅의 지식으로 보지 못했던 것을 쓰려 하니 들은 것은 기록할 수 있으나, 본 것은 이해하기가 어려움에도 본인 나름으로 최선을 다해 기록한 것이다.
예로서 요한계시록에는 ‘일곱’이라는 단어가 35개의 절에 59번 나온다. 그 중 중복되거나 유사한 단어를 제외하면 핵심 단어가 다음과 같이 18개로 구성된다.
일곱 교회, 일곱 면류관, 일곱 금 촛대, 일곱 별, 일곱 촛대, 일곱 등불, 일곱 인, 일곱 뿔, 일곱 눈, 일곱 천사, 일곱 나팔, 일곱 머리, 일곱 재앙, 일곱 대접, 일곱 산, 일곱 왕, 일곱 영, 일곱 우뢰
이 일곱이라는 단어에는 실제의 의미와 상징과 비유적 의미가 모두 들어 있다. 그러함으로 ‘일곱’이라는 단어를 숫자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황에 따른 의미를 보아야 한다. (참고로 성경 전체에는 ‘일곱’이라는 단어가 202개의 절에서 나온다. 신의 세계를 모르면서 글자 그대로 임의로 해석을 잘못하면 사람을 미혹하게 한다.)
이때에 이르러 이 땅에 참된 신앙을 찾고자 하는 이들을 위하여 밝히라 하심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 이 글은 내 개인의 생각이나 판단으로 쓰는 글이 아니라 말씀에 힘입어 쓰는 글이기에 육으로서 쓰기는 내가 쓰나 나의 글이 아니라 말씀의 글이심이다.
앞으로 요한계시록 풀이를 위해, 개역한글판 『성경』(대한성서공회)을 참고하고자 한다. 그 이유는 창세기 1장 2절을 보면,
개역한글판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 하시니라”
개역개정판은
“땅이 혼돈하고 공허하며 흑암이 깊음 위에 있고
하나님의 영은 수면 위에 운행 하시니라”로 되어 있다.
태초의 하나님은 신이시며,
천지만물을 창조하시기 전의 수면이란, 태초에 해와 달과 별이 존재하지 않았고 하늘과 땅도 없었으며, 그 어떠한 생명체도 존재하지 않았으므로 하늘도 없고 우주도 없는 말 그대로의 무주공천이다.
위아래가 없고 앞뒤, 사방이 없으며, 칠흑 같은 어두움으로 깊고 끝없이 광활하니, 하나님의 신은 무주공천에서 말씀으로 흐르시며 운행하심이다.
그러함에 개역한글판의 “하나님의 신은 수면에 운행 하시니라”가 바른 표현이기 때문이다.
요한계시록 풀이에 들어가기 앞서,
계시록 풀이는 각 장에 해당하는 전체적인 의미와 뜻을 가지고 하는 것이며, 필요에 따라 내용을 바로잡기 위해 장의 순서를 바꾸기도 할 것이다. 계시록 부분은, 한 번에 읽으며 이해하기는 어려우므로 처음에는 시처럼, 물 흐르듯 흐름만 읽고, 풀이를 본 다음에 다시 읽으면 전체적인 파악에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