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장
하나를 알되 둘을 모르면 어리석은 자이라. 땅을 알면서 그 땅과 땅을 지으신 이를 모르면 어리석은 자라. 어리석음과 현명함이 정확히 나뉘어질 것이니 죽어질 육체를 평생 모시다 죽는 것이 어리석음이며, 영원히 살 참생명을 아는 이가 지혜로운 이이니라.
62장
너희가 평생 애지중지하는 너희의 육체가 무엇이더냐. 땅에 들어가면 땅으로 화해질 것이니라. 그 몸에 치장하고 좋은 옷으로 감쌌다 해도 그것이 너희에게 무슨 이로움이 있을런가. 다만 추위에 시달리지 않게 옷을 입히고, 굶주리지 않게 살찌워 하늘로 나아감에 있어 육체로 인한 방해를 받지 않게 해야 함이라. 육체가 다만 도구에 지나지 않음을 너희가 모르기에 평생을 육체에 매여 살다가 어느 날 흙으로 돌아가는구나.
63장
거짓으로 남을 속일 수 있으나 자신을 속이기는 어려우니 거짓된 삶 속에 언제까지 묶여 지낼 것인가. 털고 일어나면 더 큰 세상이 보일진대 자신의 주머니 속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온 세상이 아무리 크다 해도 무슨 소용 있을런가.
64장
거짓으로 남을 속이면 언젠가 그 대가를 받으니 당장은 거짓이 드러나지 않는 것 같아도 언젠가 드러나니 그때는 대낮에 발가벗고 거리에 나섬과 같아 그 부끄러움 헤아리기 어렵더라. 하늘을 모르던 자 어느 날 하늘을 알게 되매 그동안의 삶이 거짓투성이이었음을 알게 됨이라. 그때는 자신이 살아온 삶이 부끄럽기 그지없어라. 하늘 보기도 부끄럽고 땅 보기도 부끄러워 고개 들기 어려우나 그 부끄러움이 그를 죄악에서 건지리라. 세상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가 부끄러움을 아는 이보다 많고 많더라.
65장
사람이 약하고 어리석다 하나 그 안에는 하늘께서 주신 생명이 거하고 계시니라. 자신의 육체를 믿지 않고 영을 믿고 그 인도한 대로 따라갈 때에 자신의 생명이 비롯된 곳으로 인도됨이니, 영을 믿고 가는 길은 영원한 생명의 길이라. 참으로 자신의 영을 믿고 따르는 이는 하늘나라가 그의 것이요, 하늘의 부요함이 그를 입히리라.
66장
사람은 눈으로 보거나 귀로 듣지 않은 것을 믿지 않으니 육체가 있음이 오히려 장애로다. 큰 빛은 오히려 그 빛이 감춰져 있고 큰 소리는 오히려 그 소리가 감춰져 있으매 사람들이 큰 빛과 큰 소리를 알지 못하고 작은 빛과 작은 소리에 미혹되어 살아가더라.
무릇 사람이 살아감이 영원한 생명을 찾는 여정인데 한번 길을 잘못 들매 진리를 보지 못하더라. 하늘을 보되 보지 못하고, 하늘의 소리를 듣되 듣지 못하더라.
67장
사람이 약하다 하나 그것은 하늘을 모르고 땅에만 거하기 때문이로다. 하늘의 지혜가 이미 임해 있고 하늘의 강건함이 임했거늘 무엇이 부족한가. 창고에 보물이 있어도 꺼내 쓰지 못하고 노적가리가 곳간에 가득해도 꺼내지 못해 굶는 것과 같음이라. 닫힌 문을 열어 꺼내 쓰면 온 재물이 자신의 것이요 온 곳간의 곡물이 자신의 것이거늘, 이를 알지 못해 헐벗고 굶주림을 면치 못하도다. 땅이 정녕 너희가 영원히 거할 곳이던가. 너희가 정녕 너희의 집을 모르도다.
68장
하늘에 거할 이라면 합당해야 하리라. 하늘의 집은 그 휘황함이 땅의 궁전에 비할 바가 아니고 그 화려함이 땅의 보물과 재화로는 능히 꾸미지 못함이더라. 빛으로 지어졌으니 빛의 사람만이 하늘에 거하리라.
69장
너희 중에 진정 하늘을 아는 이가 있으리니 영이 깨어난 이요 영의 소리를 듣는 이라. 영의 소리를 들으매 그 삶이 바른 방향으로 나아감이요, 영의 소리를 따르매 태초에 왔던 곳으로 그가 인도됨이라.
70장
그 왔던 곳으로 돌아가매 그 삶이 뿌리를 찾았음이라.
71장
뿌리를 잃었음으로 너희의 삶이 패륜의 삶이었도다.
72장
그 왔던 곳으로 돌아가매 하늘께서 자녀를 반겨 맞이하시더라.
73장
사람의 삶이 긴 것 같아도 백 년에 못 미치고 사람의 지혜가 밝은 것 같으나 당장 코앞의 일도 모르더라.
74장
사람은 그 육은 돌보나 영은 돌보지 못하고, 땅을 헤아린다 하나 하늘은 헤아리지 못하더라.
75장
자신의 지혜로 헤아리지 못할 일은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하리라. 뜻과 이치를 모르더라도 하늘을 믿고 따르노라면 절로 그 이치가 트이는 바 있더라.
76장
스스로 지혜 있다 말하는 자보다 스스로 모른다 어리석다 말하는 이가 오히려 하늘 보시기에 더 합당하시더라. 스스로 지혜 있다 하는 자는 그 지혜에 걸려 넘어질 것이며 스스로 아는 것 많다 하는 자는 그 앎이 발목을 붙잡으리니 앎도 모름도 하늘께 맡기는 이가 참다운 하늘의 자녀이니라.
77장
사람이 무릇 스스로의 모습을 모르게 되어 있으니 스스로를 아는 이가 진정 강한 이이며 하늘 뜻을 받들 수 있는 이이니라.
78장
충성스러운 마음이 무엇인지 아느냐.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모든 것을 하늘께 의탁함이 충성스러움이라. 말로 아무리 충성한다 떠들어도 그것이 무슨 소용이랴.
79장
무릇 나라를 다스림도 자신 하나를 다스림보다 어렵지 않으리라. 자신 안에 선과 악, 복과 화의 근원이 있으니 자신을 진정 다스릴 줄 아는 이는 하늘의 왕국을 맡는다 해도 능히 다스릴 수 있음이라. 인내와 극기가 궁극에는 복을 부르리라.
80장
자신 한 몸의 안전을 돌보다 죽는 것이나 하늘의 안위를 염려하다 죽는 것이나 인생의 길이는 차이가 없음이라.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60여 년이 너희에게는 그 태어남의 목적을 찾아야 하는 시험의 기간이라. 해답을 찾는 이는 칭찬을 받을 것이요 해답을 찾지 못한 자는 낙제를 면하지 못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