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장
스스로 귀하다 부요하다 하는 자는 하늘의 귀함과 부요함을 모르나니 스스로 귀하다, 부요하다 하는 마음이 문을 만들어 닫아걸고 있음이라. 하늘의 부요함을 너희가 안다면 너희 가진 것이 얼마나 보잘 것 없는 것인지를 알게 될지니 너희는 세상의 재물로 하늘의 재물을 견주지 말라.
122장
사람이 거하는 곳은 땅이지만 그 머리는 하늘을 향해야 함이니, 땅의 음식으로는 육을 살찌우되, 하늘의 음식으로는 영을 살찌우라.
123장
자신이 과거에 저지른 잘못이 있어 하늘로 나아가기 부끄럽거든 하늘에 먼저 그 죄를 고하여 하늘의 평가하심을 기다리라. 하늘께서 용서하실 때는 그 모든 죄를 눈 녹듯 씻어 주시매 그 참회하는 마음이 진실인지 거짓인지를 보시나니 입으로 용서를 구해도 그 마음속에서 악의 뿌리가 그를 붙잡고 있다면 그것은 단지 입에 발린 말일 것이라. 그의 마음에 참회하는 마음이 차고 넘친다면 하늘께서 그의 죄를 씻어 주시며 그의 얼룩진 마음을 어루만져 주시리라.
124장
하늘께서 사람을 보실 때는 그 모든 것을 보시나니 마음의 미세한 흐름까지 알고 계시매 마음의 흐름을 놓치지 않아야 진정한 하늘사람으로 거듭날 수 있음이라.
125장
스스로 어질다 말하는 이가 오히려 어질지 못함의 사슬에 매일 수 있음이라. 선함에도 악함에도 하늘의 기준이 있으매 하늘의 기준을 모르겠거든 오히려 스스로 선과 악을 판별치 않음이 나으리라.
126장
사람들이 진리를 행하고자 하나 그 마음을 붙잡는 것이 오랜 습관이라. 자신의 습관을 바꾸는 것은 꾸준한 노력과 연습이니 새로운 습관이 생겨나기 위한 과정은 고통스러우나 그 열매는 달리라.
127장
옳음과 그름이 종이 한 장 차이어서 사람들이 모두 선을 행한다 하나 어떤 이는 그 선이 악을 향함이요, 어떤 이는 선도 악도 아닌 중간에 미침이요, 어떤 이는 그 선이 하늘에 상달됨이라. 무릇 하늘을 배우려거든 스스로 추상 같은 기준을 세워 선이 아니거든 말하지 말며 듣지 말며 행하지 말아야 할지니라.
128장
스스로 옳다 그르다 말하지 말라. 너희의 옳고 그름이 영원하지 않도다. 한번 마음을 잘못 들면 그것이 악이 되니 너희가 진정한 하늘사람으로 거듭나지 않는다면 하루아침에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될 수 있으리라.
129장
완전한 선함과 완전한 옳음은 온전히 자신의 마음이 하늘에 속하기 전까지는 불가능한 일이니 사람이 하늘을 안다, 하늘을 배운다 하는 것은 그렇게 되기 위해 나아가는 과정이라.
130장
조용히 마음을 다스려 가라앉히면 그 고요한 마음이 지혜의 마음이니 늘 마음을 고요히 하여 오욕칠정의 굴레가 너희 본마음을 침범치 못하게 하라. 그곳에 하늘께서 거하고 계심이라.
131장
스스로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움 없는 자 없을 것이나 부끄럽다 말하는 자 드물도다. 하늘을 우러러 부끄러울 수 있는 마음이 선을 향하는 마음이로다.
132장
너희가 있는 그곳에 하늘께서 함께하시나 너희가 알지 못하며 너희의 육체가 하늘로 가기 위한 도구임을 너희가 알지 못하도다. 너희 안에 믿을 수 있는 것은 오직 너희의 영이나니 너희의 영이 너희에게 잊어버린 하늘을 깨우쳐 주리라.
133장
하늘께서 사람을 기르실 때는 무릇 여러 가지 방법을 사용하시나니 그 그릇의 단단함과 크기를 시험하시더라. 여러 가지 시험을 거친 후에 비로소 하늘의 그릇으로 인준하시나니 스스로 준비하여 하늘께서 부어 주실 때 깨어지지 않아야 함이라.
134장
너희가 하늘에 믿음을 증거하고자 한다면 겉으로 너희의 행동을 드러내려 하지 말고 오로지 마음을 모두고 모아 순결하고 청명하게 하여 하늘의 부르심에 답할 수 있어야 함이라. 하늘께서 너희를 부르시는 시기가 있도다. 그 시기가 언제일지 너희의 지혜로 헤아리기 어려우니 준비하고 기도하라.
135장
참된 사람의 참됨은 함부로 판별하기 어려우니 그 참됨을 분간할 수 있을 정도라면 그 역시 참된 사람이라. 사람들이 참된 이가 곁에 있어도 이를 알지 못하고 오히려 그를 거짓으로 인도하려 하도다. 참된 이가 묵묵히 참고 견디며 인내로써 하늘을 증거하니 종국에는 거짓된 이들도 그의 묵묵함 앞에 고개 숙여 하늘을 배우게 되더라.
136장
자신을 아는 이가 정녕 강한 이이나 세인들은 타인을 이기는 데 바빠 자신을 이겨야 함을 잊어 버렸도다. 자신을 이기는 이는 오직 싸움의 상대가 자신이니 견줌의 잣대가 늘 자신을 향해 있더라. 혹 타인의 허물을 보게 되어도 그 허물이 자신에게 없는지 확인하니 날로 그 공부가 성장하여 마침내는 마음에 하늘이 가득 들어차니 그 들어찬 마음이 참으로 귀하고 귀하도다.
137장
무릇 남을 가르치려 하는 이는 자신에게 허물이 없는지 돌아보라. 자신은 허물로 뒤덮여 있으면서도 남을 비방한다면 두 번의 잘못을 저지른 것이니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함이 그 첫 번째요, 다른 이를 비방함이 두 번째이니 그 잘못이 화가 되어 자신에게 돌아오도다.
138장
가장 귀한 마음이 무엇이냐. 행하고도 행함을 잊어버리는 마음이며, 주고도 준 것을 잊어버리는 마음이라.
139장
한번 준 것을 오래 생색내고, 사람들이 그것을 몰라준다 안달하고 시비하면 그 마음이 자신의 베풂마저 무로 돌려 모든 것을 허사로 돌아가게 하도다.
140장
소중한 것이 있거든 소중함을 알아야 할지니라. 소중히 여길 것은 오로지 하늘의 양식이라. 소중한 말씀을 듣거든 귀하게 간직해 그것이 너희의 피와 살이 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