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장
하늘과 땅과 사람이 있음이라. 그 어느 것 하나 치우침 없이 골고루 어우러짐이 조화라. 땅과 사람의 조화가 깨지매 땅이 병들고 사람이 병들었도다.
142장
사람이 땅 위에 생하는 것들로 자신의 육을 살찌우면서도 그 고마움을 모르더라. 육이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 모르고 육이 전부인 줄 알고 살아가며 육을 이롭게 하고자 함부로 땅을 해치니 마침내 땅의 원성이 하늘까지 전해지더라.
143장
자신을 보지 못하고 남만 바라봄이 타락한 마음의 시작이라. 자신의 허물을 보지 못하고 상대의 허물을 손가락질하며 시간을 보내니 그 어리석음이 참으로 크더라.
144장
항상 마음을 다스려 온유하게 하면 그 마음이 따뜻한 텃밭과 같아 갖가지 풀과 꽃들이 그 위에 생하나니 항상 마음을 다스리기를 김을 잘 매는 농부와 같이 하여 그 마음에 독충이 거하지 않게 하라.
145장
지극한 충성은 지극한 순종과 겸양에서 나오니 하늘께서 그 충성하는 마음을 보실 때에는 그 마음에 한 점 티끌이 없는지 보시며, 불평과 불충한 마음이 없는지를 보시니 완전히 깨끗한 상태가 되어야 하늘 보시기에 좋다고 하시더라.
146장
자신의 모습을 바로 보는 사람은 복이 있도다. 자신의 옳고 그름을 바로 볼 때에 잘한 부분은 계속 유지해야 할 것이며 자신의 잘못은 스스로 채찍질해 고쳐 가야 함이라. 그리하면 늘 마음이 잔잔한 호수와 같이 되어 하늘께서 거하시기 좋은 조건이 되더라.
147장
혹 공부가 익어 사람을 가르치게 되거든 자신이 하지 못하는 바를 가르쳐서는 안 되니 자신이 능히 할 수 있는 것을 바랄 때에 사람들이 진정으로 믿고 따라 능히 스승의 자리에 설 것이며, 그 켜 놓은 불빛이 항상 주위를 밝게 비추리라.
148장
사람을 통해 하늘을 배울 때에는 무릇 겸손한 마음을 가져 가르치는 이를 대함에 소홀함이 없어야 할 것이라. 잘못한 일이 있거든 겸손하게 고할 것이며, 혹 책망을 듣더라도 성내지 말아야 할 것이며, 잘한 일이 있다 해도 그것이 혼자의 공이 아님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
149장
사람 농사가 농사 중에 으뜸이라. 사람을 길러낼 때의 공들임은 농부가 새벽부터 논밭에 나가 김을 매며, 한여름 땡볕에도 더위를 두려워하지 않고 농사일에 열정을 보임과 같아라. 배우는 이가 그 정성을 먹고 큰 나무로 자라나니 그 이후에는 가르치는 이도 배우는 이도 없이 서로가 서로에게 의지가 되니 하늘을 향해 자라나는 곧은 미류 나무들 같더라.
150장
다른 이에게 하늘을 가르침은 자신에게도 공부가 되니, 부모가 되어 봐야 자신을 기른 부모님의 노고를 기억함과 같아라. 철없고 속 썩이는 자식들을 기름에 때로는 눈물짓고 때로는 매를 들어도 그 본마음은 사랑에서 나온 것이니 그 사랑이 하늘의 사랑을 본받은 것이어서 비로소 하늘의 마음을 만분의 일이라도 헤아리게 되더라.
151장
너희가 너희를 낳고 기른 하늘의 노고를 생각해 보았느냐. 밤에 편안한 잠을 자고 낮에 편안히 뛰어노니 너희를 양육하시는 하늘의 노고가 있음에 너희의 편안함이 있을 수 있도다. 감사하지 않으면 곧 빚을 지는 것이니 늘 하늘에 감사하고 감사하여 하늘의 은혜에 보답하는 참다운 사람으로 자라나라.
152장
너희가 혹 하늘을 모른다 해도 너희 마음에 비춰 보면 모를 바 없으리라. 마음 깊은 곳에 자리 잡은 영(靈) 속에 하늘께서 거하고 계시느니라.
153장
하늘에 제를 올릴 때는 정성스레 제물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 하늘께서 보심은 그 제물의 풍성함이 아니라 정성스레 준비하는 마음이니 너희는 마음을 갈고 닦아 티끌 없는 마음을 준비해야 할 것이라. 행여 탁한 마음으로 그르치지 말지어라.
154장
세월이 흘러도 진실은 변하지 않으니 너희가 백 년을 살아도 너희 위에 늘 같은 하늘께서 임하시느니라. 너희가 하늘을 따르려거든 그 변함없음을 본받아 너희의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지 않게 하라.
155장
철이 들었다 함은 무엇을 말함이더냐. 하늘의 소리를 들을 줄 앎이라. 하늘께서 정하신 바를 따라 자신의 삶을 살아나갈 줄 아는 것이 곧 철이 들었음이라.
156장
하늘께서 원하시는 제물은 너희 자신이라. 자신의 그릇을 하늘께 바쳐 그 그릇에 하늘께서 거하시게 하라.
157장
마음이 없는 자와 마음이 있는 이를 구분하는 경계가 무엇이더냐. 돌아갈 곳이 있는 이, 돌아갈 곳이 없는 자이니 돌아갈 곳이 있는 이라면 능히 그 마음이 커지고 커져 하늘을 닮아 가리라.
158장
하늘을 따르려는 이는 그 마음의 단단함이 철과 같아서 흔들림이 없어야 하리니, 흔들리는 마음 위에 하늘께서 거하실 수 없어라.
159장
하늘을 느껴 본 사람이 있다면 그 넓음과 깊음과 고요함을 알리라. 모든 소리를 들어도 하나의 소리로 합해지고 모든 빛이 하나의 빛으로 합해지는 그 광활하시고 위대하심이 계심이니, 하늘에는 오직 한 분의 주재자님이 계시어 세상 만물을 관장하시며 우주의 질서를 주관하시더라.
160장
평화로운 마음을 갖고 싶거든 그 마음에 미워함과 싫어함을 품지 말아야 할지니 미워하고 싫어하는 마음이 악의 마음이며, 악과의 연결망이니라.